최북단 동해‥아열대 어종 '참다랑어'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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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북단 동해‥아열대 어종 '참다랑어' 한가득 (2025.06.16/뉴스투데이/MBC)



앵커

최근 강원도 앞바다에서 200kg이 넘는 아열대성 어종 참다랑어가 잡히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동해의 수온이 급상승하며 바다 생태계도 급격히 변하고 있는 건데요.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 강릉 주문진항.

참치로 불리는 참다랑어 8마리가 바닥에 누워있습니다.

몸 길이는 적게는 180cm에서 길게는 240cm가 넘는 것들입니다.

이 참치의 길이는 242cm로 몸무게는 208kg에 달합니다.

앞서 지난 8일에도 북위 38도 인근 이곳 바다에서 2m 넘는 참다랑어가 잡혔습니다.

아열대성 어종 부시리가 수조 안을 가득 메웠고 삼치나 고등어도 잔뜩 쌓였습니다.

[최천복/강릉 정치망어선 선장]
"남쪽에서 올라온 고기가 또 있거든요, 수온 따라. 그러면 여기 들렀다가 고기가 이동해서 북쪽에 또 나오고 그래요."

이런 어종들은 과거에 남해안과 제주도에서나 많이 잡히던 '난류성 어종'들입니다.

강원 바다의 생태계는 어떻게 바뀐 걸까.

답을 찾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이 강원 고성과 양양의 정치망 어선들의 어종을 지난 20년 동안 추적 조사했습니다.

북위 38도 주변 강원 바다의 아열대와 열대성 어종 출현 비율은 50%를 웃돌게 된 겁니다.

강원 고성의 최근 5년 평균은 53.1%로 이전 15년 평균치 35.5%보다 17%p 이상 오르고, 같은 기간 양양은 42.8%에서 64%로 20%p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건 수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강원도 연안의 표층 평균 수온은 20년 새 1.1도가 오른 겁니다.

[박경우/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사]
"해양은 대기에 비해 비열은 약 4배, 열용량은 1,000배 이상으로, 평소 온도 변화 폭이 매우 작기 때문에 1도만 올라도 해양 생물에게는 큰 환경 변화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런 수온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강원 앞바다의 열대와 아열대성 어종 출현 비율은 더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동해안 최북단 일대 해양 환경 역시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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